이번엔 소득주도성장 비판…김무성 ‘보수 본색’ 강화

입력 2018-09-04 17:40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토론회를 열어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좌파 사회주의 계획경제”라고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공화주의를 내세운 세미나를 개최해 현 정부의 독단적 국정 운영을 비판하는 등 ‘보수 본색’을 강화하는 중이다. 스스로 “보수 정치세력의 길잡이 역할을 하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의원 본인은 당권 도전 등 정치 전면에 나설 뜻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김무성 재등판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토론, 미래-소득주도성장 왜 문제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당 의원 30명 안팎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은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 절대로 태어나선 안 될 괴물이었다”며 “이념적으로 좌파 사회주의 계획경제와 포퓰리즘에 기반을 두고 있어 시장경제 아래선 절대로 작동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TV에 출연해 ‘최저임금이 지난해 16.4% 오른 것은 솔직히 나도 깜짝 놀랐다’고 고백하더라”며 “정말 무책임한 발언을 TV에 나와 하는 장 실장을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해임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경제는 마술이 아니라서 어려울수록 공공개혁·규제개혁의 정공법을 통해 기업인들의 투자 심리를 높이는 게 정답”이라며 “그런데도 문재인정부는 선거 때 진 빚을 갚기 위해 ‘반기업, 친노조’ 정책을 하면서 노동·공공개혁을 외면하고 기업 때리기에 여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주말 당정청 전원회의에서도 소득주도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밀어붙이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한국당이 이를 멈출 수 있도록 전면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정진석 의원은 “장 실장이 ‘최악의 경제지표는 곧 만회 될 테니 기다리라’고 한다”며 “세월호 선장 같은 소리만 하는 장 실장이 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만들고 있다”고 거들었다.

김 의원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권 출범한 뒤 그래도 잘 하길 바라면서 지켜봐 왔는데, 이제 더는 기다려 줄 수가 없다”며 “실상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이은 행사 개최를 정치 행보와 연결 짓는 해석에 대해서는 “나는 의원 생활을 하면서 세미나를 계속 열어 온 사람”이라며 거리를 뒀다.

김 의원은 지난해 8월 정 의원과 함께 의원 토론모임 ‘열린토론, 미래’를 시작했으며, 지난 2월 9차 토론회 이후 중단했다가 이날 10차 토론회를 열면서 모임을 재개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