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표 투병 담도암, 조기 발견 어렵고 잘 퍼져 ‘5년 생존율 29%’

입력 2018-09-04 16:58 수정 2018-09-06 09:51

프로레슬러 이왕표씨가 담도암으로 투병 중 별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담도암에 대한 관심이 높다.
담도는 담즙(쓸개즙)을 운반하는 관을 총칭하는데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낭(쓸개)에 모여 농축됐다가 십이지장으로 배출돼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

담도(담낭)에는 담석이나 담낭 용종(혹) 같은 양성질환과 악성 질환인 암이 생길 수 있다. 담도암과 담낭암은 췌장암보다는 치료 경과가 좋지만 다른 소화기 암에 비해서는 예후가 좋지 않다. 2015년 국가 암등록 사업 연례보고서에 의하면 담도암의 5년 생존율은 29%였다.

담도암의 발생 원인에 대해선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 담도암 환자의 20~30%는 담낭 결석이 함께 발견되므로 담석이 주요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밖에 간흡충, 담관 낭종, 궤양성 대장염, 원발성경화성 담도염 등이 담도암의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담도 폐쇄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좁아진 담도의 상부는 압력이 높아져 담도 확장이 일어나고 혈중 빌리루빈 수치가 상승한다. 이로 인해 안구 공막의 황달, 황달뇨(소변이 진한 갈색) 등이 나타나며 피부 소양증(간지러움)이 생기다. 또 담즙이 장내로 배설되지 못해 대변의 색이 하얗게 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이기 때문에 외과적 절제가 가능한 상태에서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담도암은 주변 조직과 림프절 등으로 전이가 잘 되기 때문에 발견 당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황달을 줄이기 위해 스텐트(금속망)를 삽입한 후 항암 약물과 방사선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약물 방출형 스텐트가 세계 최초로 개발돼 수술이 불가능한 담도암 환자의 치료 성적 뿐 아니라 삶의 질도 개선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췌담도암센터 박준성 교수는 4일 “담도암을 예방하려면 주요 원인으로 밝혀진 간흡충 감염을 막기 위해 민물고기는 꼭 익혀 먹고 이유 없는 소화불량 및 황달 등 작은 증상도 무시하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