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이들립 탈환을 위한 단계적 공세를 준비 중이다. 시리아 정부군은 사상자 보충을 위해 수천 명을 징집했다. 러시아군은 군함을 이용해 해상에서 지원 사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친 아사드 성향인 이란 역시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연이어 패퇴했으나 2015년 러시아군이 개입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이들립까지 정부군에 넘어가면 시리아 내전은 사실상 종식 국면을 맞게 된다. 이들립에는 주민과 반군, 피난민 등 350만명이 거주하고 있어 공세가 시작될 경우 막대한 인명 피해가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 측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위터에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들립 지역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와 이란이 이런 인간적 비극에 가담하는 것은 엄청난 인도주의적 실수”이라면서 “수십만 명이 죽게 될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아사드 대통령과 러시아, 이란이 이들립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이어 화학무기 공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NoChemicalWeapons’이라는 해시태그도 걸었다.
반면 시리아는 이들립 공격의 명분을 쌓기 위한 외교전에 나섰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 면담하고 이들립 탈환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이어 러시아와 이란, 터키 정상은 오는 7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회담을 갖고 시리아 사태 종식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터키는 그동안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 측을 후원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들립 내 무장조직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테러 조직으로 공식 지정해 러시아와 시리아의 이들립 공격을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