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최정 있기에 홈런 레이스 더 짜릿” 로맥 독주에 도전장

입력 2018-09-04 15:33

올 시즌 홈런 1위는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이다. 37개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와 두산 베어스 김재환,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33개로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다.

SK는 32경기, 두산과 KT는 31경기, 넥센은 2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단순하게 보면 로맥의 홈런왕 등극이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홈런이라는 게 한 게임에 4개를 칠 수도 있는 것이어서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국민 거포’ 박병호가 존재하기에 더욱 그러하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직전 10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에선 6경기에서 홈런 4개를 꾸준히 생산해냈다. 엄청난 홈런 몰아치기 페이스다. 이런 기조는 남은 경기 수가 적지만 4개 차이를 극복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봐도 88게임에서 33개의 홈런을 날렸으니, 2.67 경기당 1개의 홈런을 생산했다. 9.73개의 홈런 추가가 가능한 페이스다. 43개라면 조금 부족해 보이긴 하지만 로맥과 경쟁이 가능할 수 있다.

반대로 로맥은 전체적으로 109게임에서 37개의 홈런을 쳤으니 2.94게임 당 한 개꼴이다. 남은 32게임에서 10.5개의 홈런이 가능한 페이스다.올 시즌 47~48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그러나 로맥은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2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홈런 페이스가 뚝 떨어진 것이다.

김재환도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1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로하스는 최근 10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떠뜨려 홈런 레이스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홈런왕 레이스의 또 다른 변수는 부상에서 복귀한 SK 와이번스 최정이다. 31개의 홈런이어서 홈런왕이 되기 쉽지 않다. 그러나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저력이 있다. 지난 7월말 경기 도중 허벅지 통증으로 경기에 빠진 뒤 약 20일간 1군 엔트리에서도 빠져있었다. 최정의 진짜 장기가 몰아치기다. 홈런왕은 힘들더라도 레이스의 속도를 올리는 페이스 메이커로선 충분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