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와 타자를 제외하고 10개 프로야구 구단의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들의 몸값이 10억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유일하게 NC 다이노스만 올해 10억원을 돌파하지 못했다. 각 구단 최고 연봉 선수들은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하고 있을까.
올해 KBO리그에서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36)다. 지난해에 이어 연봉 25억원으로 최고 연봉자다. 이대호는 지난해 롯데로 복귀하며 4년 150억원에 사인했다. 이중 계약금이 50억원, 연봉은 25억원이기에 변함이 없다.
이대호(36)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롯데가 치른 110게임에 모두 출전했다. 타율 0.337에다 홈런 27개로 ‘조선의 4번 타자’의 위력을 여전히 내뿜고 있다. 타점은 90점으로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와 함께 5시즌 연속 100타점이 기대된다.
KIA 타이거즈의 최고 연봉자는 투수 양현종(30)이다.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다. 지난해보단 다소 떨어지지만 여전히 연봉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 양현종은 24게임에서 11승 9패 평균 자책점 3.78을 기록하고 있다. 소화 이닝은 157이닝에 달한다. 전체 투수 2위이자 토종 투수 1위다.
넥센 히어로즈의 최고 연봉자는 박병호(32)다. 15억원이다. 7할대 장타율을 앞세워 출루율 1위(0.451),홈런 3위(33개), 타율 8위(0.341) 등 모든 지표에서 상대 투수들을 떨게 하고 있다. 특히 홈런의 경우 몰아치기에 강해 홈런왕 경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LG 트윈스의 최고 연봉자는 김현수(30)는 연봉 14억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116경기 전 경기 출장은 기본이다. 최다 안타 1위(164개), 득점 1위(95점), 타점 공동 1위(101점), 타율 3위(0.364), 출루율 6위(0.417) 등 도루를 제외한 전 분야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SK 와이번스의 최고액 연봉자는 김광현(30)으로 14억원이다. 19게임에 선발로 나와 9승5패 2.72의 놀라운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구단 차원의 관리를 받기에 이닝은 102.2이닝에 불과하지만 평균자책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계산이 서는 투수다.
한화 이글스의 최고 연봉자는 김태균(36)으로 14억원을 받고 있다. 부상 등으로 51게임에만 출전했다. 184타수 58안타로 타율 0.315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8개에 불과하고 타점도 26점에 그치고 있다. 김태균의 부활이 한화에겐 절실하다.
KT 위즈에선 FA계약을 맺고 입단한 황재균(31)으로 12억원이다. 410타수 118안타, 타율 0.288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19개, 67타점으로 연봉에 비해 활약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삼성 라이온즈에선 포수 강민호(33)로 10억원이다. 337타수 90안타, 타율 0.267를 기록하고 있다.홈런 20개, 6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 포수진의 안정을 가져온 것은 확실하나 공격력에선 다소 부족해 보인다.
장원준(33)은 두산 베어스에서 가장 많은 10억원을 받는다.15게임에 나와 61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3승6패 평균자택점은 10.48에 달한다. 꾸준함의 대명사였던 장원준에게 걸맞지 않은 성적이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재계약을 앞둔 시점이어서 장원준의 분발이 요구된다.
NC 다이노스에선 박석민(33)이 가장 많은 7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84게임에 출전해 274타수 68안타, 타율 0.248이다. 연봉 값을 하고 있다고 하기엔 극히 부족한 수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