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세상] 30년 된 중고서적 속 폭탄발견…서점주인 “저자와 관련 있을 듯”

입력 2018-09-04 10:25
바다호스의 한 중고서점에서 발견된 책 속 폭탄. Librería Cien Cañones

스페인 서부 바다호스에 위치한 한 중고서점에서 폭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이 물체는 30년 된 중고서적 속에서 발견됐다.

유로뉴스를 비롯한 외신들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이러한 소식을 전하며 서점직원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서점직원 곤잘레즈는 이날 평소처럼 책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프랑스 작가 장 라르트기의 ‘거지들의 왕’이라는 중고서적을 정리하던 중, 책이 비정상적으로 무겁다는 것을 깨달았다.

곤잘레즈는 책을 열어보고 충격을 받았다. 책 속에는 모든 페이지가 제거돼 있고 대신 스톱워치, 철사, 축전기 등으로 구성된 이상한 물체가 들어있었다. 곤잘레즈는 이 물체를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폭탄을 떠올렸다. 그리고 곧바로 서점을 뛰쳐나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도 폭탄 같이 생긴 물체를 보고 바로 폭발물 처리팀을 호출했다. 서점 주변에는 민간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저지선이 쳐졌다. 출동한 폭발물 처리팀의 감식 결과 책 속의 스톱워치는 너무 오래돼서 작동되지 않고 폭발 물질도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전문가들은 책 속 물체에 대해 정밀진단을 하고 있는 중이지만 ‘가짜폭탄’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된 책. Librería Cien Cañones

서점주인은 폭탄을 닮은 물체의 정체가 책의 저자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서점주인은 “책이 80년대 중반에 출판되었고 저자의 행적을 고려했을 때, 이 물체는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이 테러를 위해 책 속에 숨겨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자인 장 라르트기는 1960년 저서 센츄리온(Les Centurions)에서 시한폭탄 관련 시나리오를 만든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