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잊지 않을게” 세월호 팽목항 분향소 3년 8개월 만에 철거

입력 2018-09-04 07:47 수정 2018-09-04 07:53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진도 팽목한 분향소가 3년 8개월 만에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는 3일 진도 팽목항의 분향소에 있는 영정사진과 유품 등을 정리하고 분향소가 들어섰던 컨테이너와 주변 임시 숙소를 이달 말까지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후 9개월 만에 진도군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문을 연 팽목항 분향소는 3년 8개월이자 1329일 만에 문을 닫는 것이다. 이날 오후 6시부터는 4‧16가족협의회 소속 유족 30명과 시민단체 회원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가족들의 헌화‧분향이 진행됐다. 이후 진도군청 공무원 30여명은 분향소 내 추모 물품을 정리해 포장 상자에 담고 4‧16가족협의회 측에 전달했다.


마지막 분향이 끝난 뒤 분향소 내에 있던 304명의 희생자들의 사진의 순차적으로 내려져 분향소 밖으로 옮겨졌다. 단원고 학생 270명의 사진은 희생자의 이름과 반이 적힌 상자에 담겨져 노란 보자기에 포장됐다. 정리된 사진과 추모 물품은 전세버스를 이용해 경기 안산히 고잔동 4‧16 기억 장소로 옮겨졌다. 팽목항 내 ‘기다림 등대’와 추모 조형물은 보존될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