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꺼짐 현상으로 이른 새벽 대피 소동을 벌였던 서울 금천구 가산동 아파트 주민들이 비 소식에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귀가를 꺼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금천구청은 대피 주민 76세대 중 6세대 정도만 귀가한 상태라고 6일 밝혔다. 금천구청은 지반침하로 주민들이 대피했던 서울 가산동 아파트에 이상 징후가 없고 추가 침하도 없어 집으로 돌아가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입주민들은 공사를 완전히 중단하고 담당자의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며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앞서 3일 금천구청은 폭우에 따른 안전 예방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었다. 공사 현장 내 흙막이 부분을 메웠고 다짐 작업도 완료했으며, 붕괴 현장 주변도 정리했다. 비를 대비해 방수포를 덮어 놓기도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구청도 시공사도 믿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집중호우가 내리기 전부터 붕괴 징후가 있었다는 민원을 제기했지만 이를 무시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4일까지 많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덕분에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면서 입주를 더욱 꺼려하고 있다.
금천구청은 임시 보호소를 폐쇄할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이 귀가하지 않자 보호소 운영기간을 오는 7일 금요일까지로 연장했다. 아울러 경찰은 주민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안전한 귀가 조치 후 대우건설과 금천구청 등이 공사를 적법하게 허가했는 지와 안전 관리 규정을 준수 했는지 등의 과정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월31일 오전 4시38분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아파트 인근 공사장 근처 도로에서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파트 주민 200여명이 긴급대피 했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 4대도 파손돼 견인됐다. 이 사고는 아파트 인근 대우건설 공사현장 흙막이 시설이 붕괴면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