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도 못 건 야구 VS 소녀팬 환영 받은 축구…상반된 입국 영상

입력 2018-09-04 06:28 수정 2018-09-05 15:02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의 입국 장면이 상반돼 눈길을 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소녀팬들의 환호 속에서 금의환향했다. 그러나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금메달조차 목에 걸지 못했다.

이는 병역기피 논란 때문이다. 축구는 황의조를 발탁하면서 인맥 축구 논란에 휩싸였고 야구는 오지환과 박해민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는 곧바로 병역 특례 문제로 불거졌다.

축구·야구 모두 초반에 졸전을 펼쳤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축구와 달리 야구만 비난 여론에 휩싸인 이유는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들의 활약 때문이다. 황의조는 9골을 폭발시키며 김학범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 반면 야구의 오지환은 컨디션 조절까지 실패하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선동렬 감독의 선택을 입증하지 못했다.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야구대표님과 축구대표팀이 각각 귀국했다. 야구대표팀은 출국장을 빠져나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운찬 총재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기념 촬영을 했다. 그러나 선수들 중 누구도 미소를 짓지 못했다. 선동렬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파이팅을 외치는 목소리에서도 기운이 없었다. 금메달은 목에 걸지도 못했다. 이는 일부 선수의 병역기피 논란으로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오지환은 병역 혜택 논란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겠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급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앞서 오지환은 경찰청과 상무 야구단 입단을 스스로 포기하고 아시안게임에 나서 병역 혜택의 기회를 악용했다는 비난을 받았었다. 그는 경기 중간에 장염까지 걸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도 못했다. 3경기에 출전하면서 2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이렇다 할 활약도 치명적인 실책도 없었다. 덕분에 군 면제 혜택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축구는 달랐다. 같은 날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축구대표팀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목에는 자랑스럽게 금메달을 걸고 나왔다. 사실상 마지막 병역 특례 기회였던 손흥민은 대표팀 주장으로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냈고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순간마다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줬다.

인맥축구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던 황의조는 이번 대회에서 무려 9골을 성공시키며 김학범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덕분에 인맥 축구에서 금맥 축구의 성과물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