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호 태풍 제비의 일본 상륙이 임박했다. 제비는 올해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상할수록 강해지는 점이 특징이다. 일본 열도를 강하게 할퀴고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일 “제비가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5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로 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비는 우리나라에서 태풍위원회로 제출된 이름. 중심 기압 945hPa, 최대 풍속 45m/s의 중형 태풍이다. 중심부에서 930hPa 이하의 기압이 관측되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평가된다.
바람의 세기는 ‘매우 강력’으로 관측됐다. 같은 날 오전 6시 측정된 제비의 중심 기압은 935hPa, 최대 풍속은 50m/s였다.
제비는 4일 일본 열도 남쪽으로 상륙, 오후 3시 오사카 북북서쪽 약 70㎞ 부근 육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도 중심 기압은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고 960hPa 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열도의 허리를 관통해 오는 5일 오후 3시 러시아 사할린 남서쪽 약 380㎞ 부근 육상에서 소멸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일본 기상청은 제비가 ‘매우 강력’의 수준을 유지해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93년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태풍의 위험반원(동남쪽)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 도쿄의 경우 심각한 강풍·폭우 피해가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은 이 일대에 최대 400㎜의 비를 예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