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범 검거 일조’ 롯데 오현택, 표창장…홀드 1위

입력 2018-09-03 17:48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3일 술에 취해 보행자를 치고 달아난 뺑소니 음주 운전자를 붙잡는 데 일조한 롯데 자이언츠 투수 오현택(33) 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

오현택은 지난달 25일 오전 2시 10분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있는 한 호텔 앞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피해자 A씨(29·여)를 차로 치고 달아나는 조모씨(21)를 목격했다. 오 선수는 곧바로 112에 신고한 뒤 차를 몰고 달아나는 조씨의 승용차를 추격했다.

이후 경찰에 수시로 연락해 조씨의 도주 방향을 알려주면서 공조했다. 오 선수는 약 5km 거리를 뒤쫓아 피의자 조씨의 승용차를 추월한 뒤 정차시켰고 문을 열지 못하도록 가로막아 경찰이 붙잡는데 도움을 줬다.

오현택의 행동이 더욱 값진 것은 그의 야구 이력때문이다. 2009년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데뷔한 오현택은 2013년 5승 5세이브 7홀드, 2014년 4승 4홀드를 기록하며 잠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그것도 잠시 2015년 11월과 2017년 3월 두 차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롯데는 그런 오현택은 올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했다. 연봉은 불과 6000만원이었다. 9년간 뛰던 두산을 떠난 그는 롯데에서 완벽히 부활했다.

오현택은 당당히 홀드 1위에 올라 있다. 54게임에 출전해 50.2이닝을 던져 20개의 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2승2패에 평균 자책점도 3.55로 준수하다. 이미 2015년 13개의 개인 홀드 기록은 넘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