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유벤투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의 길어진 골 침묵으로 힘겨운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호날두의 전 소속팀인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가 압도적인 경기력 속에 연일 골 폭풍을 가동하는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유벤투스는 2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파르마 스타디오 엔니오 타르디니서 열린 파르마와의 2018-2019 세리에A 3라운드에서 만주키치와 마투이디의 연이은 골로 2대 1 승리를 거뒀다. 호날두의 이탈리아 무대 첫 골은 다음으로 연기됐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단연 호날두의 데뷔 골이다. 호날두는 지난 3경기 동안 23슛을 날렸지만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무득점자중 유럽 5대 리그 슈팅대비골수 최하위다.
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가 떠나간 빈자리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가레스 베일과 카림 벤제마가 맹활약 하며 앞선 리그 3경기에서 도합 7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중 페널티킥 골은 벤제마가 지난 27일 지로나를 상대로 기록했던 단 한 골 뿐이다. 우려와 달리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레알(10골)은 바르셀로나(12골)에 이어 프리메라리가 팀들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점 9점을 획득했다. 바르셀로나가 3일 승격팀 SD우에스카를 상대로 8골을 몰아넣은 것과 비교해 봤을 때 득점포가 고루 분포돼있다. 특히 벤제마는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32경기 5골을 기록하며 입단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지만 현재까지 4골을 기록하며 리오넬 메시와 공동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벤투스 역시 바르셀로나와 레알과 마찬가지로 3경기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음에도 힘겨운 승리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26일 2대 0으로 승리를 거뒀던 라치오와의 경기에선 상대의 강한 압박에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벤투스 선수들의 패스미스 역시 잇따랐고 전방에서 득점을 노리는 호날두가 고립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지난 키에보전과 파르마전 역시 가까스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파르마전이 끝난 후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다르다”며 호날두에게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감싸고 나섰다. 이어 “공이 호날두에게 알맞게 굴러가지 않거나 슈팅이 조금씩 타깃을 빗겨가고 있다”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호날두는 휴식 차원에서 9월 포르투갈의 A매치에 차출되지 않았다. 약 2주 동안 한껏 휴식을 취한 후 오는 16일 사수올로전에서 데뷔골을 노릴 전망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