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외국어 앨범 2장이 한 해에 ‘빌보드200’ 정상”…사상 최초 기록

입력 2018-09-03 16:34 수정 2018-09-03 16:47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에서 또 다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녹음된 앨범 2장이 한 해에 ‘빌보드200’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같은 해에 앨범 2장이 ‘빌보드200’ 1위에 오른 것은 2014년 영국 보이밴드 원디렉션(One Direction) 이후 4년 만이다.

빌보드는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BTS가 ‘러브 유어 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로 8일자 빌보드 차트 ‘빌보드200’에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정규 3집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K팝 가수로는 처음으로 ‘빌보드200’에서 1위에 올랐다. 3개월 만에 또다시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을 찍으며 세계적인 그룹으로 명성을 다졌다.

‘빌보드200’은 오프라인 앨범 판매량, 디지털 음원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 환산 음반 판매량 등을 토대로 매긴 앨범 순위다. 지난달 24일 발매된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는 발매 첫 일주일 동안 미국에서 판매량 수치 18만5000점을 기록했다. 음반 판매량 조사회사 닐슨뮤직은 “18만5000점 가운데 14만1000점이 오프라인에서 판매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는 발매 첫 주 13만5000점이 팔렸는데, 이 앨범에 신곡 7곡을 추가한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는 같은 기간 5만점 더 높게 나왔다.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인기가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 앨범 표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아이돌(IDOL)’의 ‘핫100(Hot100)’ 순위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핫100은 음원 스트리밍 횟수, 음원 판매 데이터 등을 합쳐 순위를 매긴다. 방탄소년단의 대중적인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의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는 핫100에서 10위까지 올랐다. K팝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은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2012년 2위를 차지했었다.

방탄소년단의 ‘신기록’에 미국 언론들도 호평하고 있다. 미국 잡지 포브스는 “BTS가 3개월 만에 또 다시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것은 한국 음악계와 BTS에만 중요한 일이 아니라 2010년대 세계 팝 음악계에 의미 있는 일”이라고 극찬했다. 팝 장르의 외국어 앨범이 미국에서 이렇게까지 성공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은 “영어가 아닌 외국어 앨범으로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2006년 남성 4인조 팝페라 그룹 일 디보(Il Divo) 이후 12년 만”이라며 “BTS가 빌보드 차트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