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맷 쓴 인도네시아 대통령’ 한국 온다

입력 2018-09-03 15:51
지난달 18일(현지시간)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린 인도네시아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헬맷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국빈방한을 한다. 위도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문 대통령의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 조코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만찬을 주최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역사상 최초의 직선제 정권 교체를 이룬 위도도 대통령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18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진행된 개회식은 위도도 대통령이 등장하는 5분 가량의 영상으로 막을 올렸다.

영상 속 위도도 대통령은 수행원들과 함께 차량을 이용해 개회식을 보기 위해 경기장으로 향했다. 경치를 느끼며 여유있게 이동하던 위도도 대통령 일행을 엄청난 교통체증이 막아섰다. 자카르타는 교통이 좋지 않기로 악명이 높다. 글로벌 트래픽 스코어카드의 2017년 발표에 따르면 자카르타는 세계에서 12번째로 교통이 혼잡한 도시로 조사됐다.

좀처럼 차가 이동하지 않자 초조해진 위도도 대통령은 결국 차량에서 내렸다. 그가 선택한 대안은 오토바이였다. 영상 속에서 위도도 대통령은 헬멧을 쓴 뒤 직접 오토바이를 몰았고, 뒷바퀴를 드는 묘기도 선보였다. 실제로 위도도 대통령은 오토바이를 능숙하게 탈 줄 아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멈추고 위도도 대통령은 오토바이를 탄 채 메인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헬멧을 벗지 않아 실제 대통령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박수는 끊이지 않았다. 위도도 대통령은 개회식 공연 때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자 깜짝 댄스를 추기도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한-인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내실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중심으로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기반을 확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특히, 교역·투자, 인프라, 농업, 보건, 국방·방산, 개발협력, 문화·인적교류 등 분야에서 양국간 상생번영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며 “양국 관계를 더욱 호혜적이며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이라며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새시대를 열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위도도 대통령 장녀의 결혼 선물로 아이돌 사인 CD를 전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의 동영상 메시지와 엑소의 사인 CD를 선물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