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고급 문장 수업’… “술술 읽히는 글? 이렇게 쓰면 된다”

입력 2018-09-03 15:40

신간 ‘고급 문장 수업’ 저자 이병갑은 과거 ‘국민일보’에서 30년간 교열을 담당한 이 분야 전문가다. 신문기사를 다듬으면서 발견한 비문과 악문의 유형을 177개로 구분해 소개한다. 문장이 어색한 이유와, 이런 문장을 어떻게 하면 읽기 쉬우면서 의미도 잘 통하도록 고칠 수 있는지 안내해주는 신간이다.

존재하는 수많은 언어 중 가장 배우기 어렵다고 알려진 한국어. 평생 한글을 배우고, 말하고, 듣고, 써왔어도 정확하게 구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신간 ‘고급 문장 수업’은 필자가 문장을 제대로 구성할 수 있도록 바로 잡아주어 독자로 하여금 글이 술술 읽히도록 돕는다. 문장이 어색한 이유를 분석하고, 의미가 잘 통하는 문장이 되도록 안내하는 저자의 노하우 집합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일상에서 별 생각 없이 ‘이 커피는 쓴 맛이다’라고 말하지만 글로 쓸 때는 ‘이 커피는 맛이 쓰다’나 ‘이 커피 맛은 쓰다’로 바꾸는 게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말 문장은 크게 ‘무엇이 어찌한다’ ‘무엇이 어떠하다’ ‘무엇은 무엇이다’의 세 유형으로 나뉜다. ‘이 커피는’으로 시작되는 문장은 ‘무엇이다’ 꼴로 쓰이기 어렵다. 따라서 ‘이 커피는 무엇이다’보다는 ‘이 커피는 어떠하다’가 더 자연스럽게 와 닿는다는 식이다.

비단 글쓰기가 업(業)인 이들 뿐만이 아니라, 고급 문장을 구사하고 싶은,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고 싶은, 어떤 형식으로든 글을 쓰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 저자 이병갑 소개

<국민일보> 교열부장(부국장대우)으로 있으면서 한국어문기자회의 기관지 <말과글> 편집장도 맡아 일했으며, 현재는 <브릿지경제>의 교열부장(국장대우)으로 근무하고 있다.

1996년에는 한국어문상 신문 부문 상을, 2003년에는 한국어문상 대상(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우리말 문장 바로 쓰기 노트』(민음사)와 『중국역사사전』(학민사)이 있으며, 공저서로 『올바른 기사문장론』(한국언론진흥재단) 『한눈에 알아보는 신문 언어 바로 쓰기』(국립국어원) 『이런 말에 그런 뜻이』(국립국어원) 『초등 교과서 문장 분석 사례』(미래엔 보고서) 『공공언어 쓰기 세부 지침 개발 자료』(문화체육관광부) 『정본 백범일지』(학민사, 주해본) 등이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