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림이 눈물을 흘렸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73㎏급 결승전 판정에 대해 상대국인 일본에서조차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지난달 30일 안창림과 오노 쇼헤이의 결승 연장전에서 심판진이 오노의 절반을 선언했을 때 “프레스석의 일본 미디어 과반이 ‘왜 절반인가’하는 의문을 품었다”고 3일 보도했다. 이어 “절반의 범위를 넓히는 새로운 규칙에서도 무득점이 타당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이번 판정은 오심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비디오 판독이 거꾸로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을 낳았다고 전했다. 결승 당시 두 선수는 4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6분 52초에 오노가 안창림에게 밭다리후리기 기술을 걸어 두 선수가 넘어졌으나 심판은 바로 절반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후 영상을 돌려본 후 절반으로 변경됐고 승부가 갈렸다. 연장전은 절반 이상 점수를 내면 그대로 승부가 갈리는 골든 스코어 방식으로 운영된다.
해당 판정 외에 지도가 나올 타이밍, 기술 판정의 애매모호함 등 같은 규칙을 적용함에도 이번 아시안게임은 다른 국제대회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본 유도 대표팀 이노우에 고세이 감독의 “과장일지 모르겠지만, 뭔가 종목이 다른 것 같은 (느낌)”이라는 말을 인용했다. 야마다 도시히코 전일본유도연맹 강화부위원장도 “보통 국제대회에서 판정하는 심판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대회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연맹이 독자적으로 초청한 심판이 국제기준을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이노우에 감독은 해당 경기에 대해 “국가의 위신, 자존심을 건 싸움으로, 멋진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그런 가운데 이러한 결말이 난 것은 매우 유감이다. 안군에 대해서도 뭔가 찜찜한 기분이 있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