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냉방, 무릎관절통증 더 악화시켜

입력 2018-09-03 11:55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낮에는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더위로 인해 에어컨의 사용이 많아지게 되면서, 장시간 차가운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장시간 에어컨 사용은 냉방병은 물론 관절 주변의 근육을 수축시키고, 뻣뻣하게 굳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평소 관절염이나 무릎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더 주의가 필요하다. 에어컨의 냉기가 무릎에 직접적으로 닿게 되면 관절의 인대나 근육 조직이 경직되고, 혈액순환에도 이상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노년층이라면 무릎통증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지나친 냉방은 무릎 뼈 사이에 마찰을 줄여주는 관절액을 굳게 만들고,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관절염으로 인한 염증 및 부종을 더 악화시킨다.

냉방으로 인해 발생하는 무릎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적정 실내 온도는 25~28도를 유지하고, 습도는 40~60%정도를 유지하여 실내ㆍ외 온도의 급격한 변화를 막도록 한다. 무엇보다 찬바람이 직접적으로 무릎 관절 부위에 닿지 않도록 하며, 얇은 담요나 겉옷 등을 무릎에 덮어 주어 체온을 유지하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여 무릎통증을 예방하도록 한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된 근육 및 관절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준다. 더운 날씨로 활동을 줄이기보다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여 무릎통증을 예방하고, 관절건강을 지킬 수 있다.

오랜 시간 찬바람에 노출되어 무릎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온찜질이나 반신욕 등을 통해 무릎통증을 완화하게 된다. 그러나 이후에도 무릎통증이 완화되지 않는 경우라면, 이미 관절질환이 더 악화된 상태라 할 수 있다.

건누리병원 조현민 원장은 “한 낮의 더위와 지나친 냉방으로 활동량이 줄어들어 무릎통증이 더 심해지고,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환자들은 무릎관절에 무리를 주는 환경을 피하고,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무릎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초기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도 무릎통증이 지속되거나 가만히 있어도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이 중기 이상인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이나 인공관절치환술과 같은 수술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인공관절치환술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연골 및 골 조직을 제거하고, 그 부위를 인공관절로 대체하여 무릎통증을 해결한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