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트럼프, 재임 중 4분의 1을 골프장에서 보냈다”

입력 2018-09-03 11: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150일 이상을 골프장에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재임 기간 중 4분의 1을 집무실 대신 골프장으로 향한 것이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의 장례식에 초청받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이 거행된 지난 1일(현지시간)에도 버지니아주 골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뉴스위크 NBC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20일 취임한 이후 590일 동안 153일은 골프장에서, 196일은 자신의 사유지에서 보냈다. 대통령 취임 뒤 3분의 1가량을 백악관에서 벗어나 사적인 공간에서 지낸 셈이다. 그가 가장 많이 지낸 장소는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다.

뉴스위크는 “이런 추세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4년 동안 322일을 골프장에서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재임 4년 중 1년가량을 골프장에서 보낼 지 모른다는 우려를 전했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 8년 중 골프장을 방문한 날은 306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골프로 세월을 다 보냈다”고 비판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골프를 할 시간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 첫 1년 동안 골프장에 간 게 한 번 뿐이다. 재임 590일 동안으로 기간을 늘려도 44차례 방문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153차례 골프를 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도 안 되는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름 휴가도 골프장에서 보냈다. 2년 연속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보냈다. 지난달에도 ‘시설 수리 문제’를 핑계로 골프장에서 근무했다. 매케인 상원의원의 장례식에 찾은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가는 곳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