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이적료 3‧4위 쿠티뉴-뎀벨레, 바르셀로나에 녹아들다

입력 2018-09-03 10:21
3일(한국 시각) 바르엘로나와 우에스카의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경기. 필리페 쿠티뉴가 공을 드리블하며 전진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시즌의 두 이적생, 오스만 뎀벨레(21)와 필리페 쿠티뉴(26)가 완벽하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에서 승격팀 CD우에스카에 8대 2로 대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숙적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리그 3전 전승을 달리며 득실차에 앞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에이스 리오넬 메시(31)가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으나 쿠티뉴와 뎀벨레의 활약 역시 환상적이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의 전술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었다. 바르셀로나는 파리생제르맹에 네이마르를 떠나보낸 후 3500억이 넘는 수년치 이적자금을 뎀벨레와 쿠티뉴에 쏟아 부었다. 네이마르(26)와 킬리앙 음바페(19)에 이어 역대 3‧4위에 해당하는 이적료다. 바르셀로나 세대교체의 중심인 선수들이기도 하다. 그런만큼 그들의 활약은 바르셀로나로선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3일(한국 시각) 바르엘로나와 우에스카의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경기. 오스만 뎀벨레가 상대 수비수 호르헤 미라몬과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특히 뎀벨레의 활약이 빛이 났다. 날렵한 움직임으로 좌우측을 가리지 않고 상대의 측면을 흔들었고 종종 위협적인 슛과 날카로운 크로스까지 올렸다. 뎀벨레의 재빠른 스피드와 감각적인 드리블에 우에스카 수비진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잇따랐다. 후반 3분엔 루이스 수아레스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대각선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직접 득점까지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골이다. 지난 31일 레알 바야돌리드 전에선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을 구한 바 있다.

뎀벨레는 지난 시즌 23경기에 출전해 단 4골만을 기록했다. 두 차례 크고 작은 근육 부상이 있었고, 교체로 출전했던 경기도 많았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준수한 활약이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만족하기엔 1억500만 유로(약 1397억원)라는 그의 이적료 무게가 너무 컸다. 실망한 바르셀로나는 프랑스 보르도로부터 말콤을 영입하며 뎀벨레의 이적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뎀벨레는 절치부심하고 시즌 초반 맹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발베르데 감독의 신임 역시 두텁다.

쿠티뉴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일본 J리그로 떠나간 안드레아스 이니에스타(34)의 공백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중원에서 이반 라키티치(30)와 호흡을 맞추며 창의성 넘치는 패스와 직접적인 돌파로 끊임없이 상대 수비진들을 괴롭혔다. 상대 수비가 겹겹이 둘러싸 거칠게 막아낼 땐 과감하게 중거리슛을 날리기도 했다. 수차례 득점기회도 있었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과거 리버풀에서 호흡을 맞췄던 수아레스와 메시와의 호흡 역시 매우 훌륭했다.

메시와 수아레스가 아직 건재한 상황에서 쿠티뉴와 뎀벨레의 활약으로 바르셀로나의 공격루트는 더욱 다양해졌다.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며 만족스러운 이적시장까지 보냈기에 남은 것은 성적뿐이다. 쿠티뉴와 뎀벨레의 현재와 같은 활약이 시즌 말미까지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