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직접 밝힌 ‘페북 정치’ 끊지 못하는 이유

입력 2018-09-03 06:39


“내가 페이스북을 하는 이유는 언론에 한 줄 나기 위해서가 아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하고 역사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다”
“앞으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다양한 방법을 고려 중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오는 15일 귀국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은) 언론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내 뜻이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길”이라며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언급했다.

홍 전 대표는 “최근 경제민주화 관련 글을 쓴 것은 지난 30년 동안 잘못 알고 있던 경제 민주화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것인데 어느 언론에서 이를 보도하면서 헌법 제119조 제1항 경제 자유화가 제119조 제2항 경제 민주화보다 앞에 있다는 것을 이유로 내가 경제 자유화가 우선한다는 식으로 기사를 게재한 것을 보고 아연 실색했다”고 설명했다.

“법 조문은 원칙과 보칙, 또는 예외를 기술할 때 원칙은 앞, 또는 본문에 쓰고 보칙과 예외는 그 다음 또는 단서에 쓴다는 기본 원칙도 모르고 무지하게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한국 언론의 현주소”라고 비판한 홍 전 대표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서라도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다른 다양한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6‧13 지방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 7월1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당시 ‘페북 정치’를 끊겠다고 선언했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과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 이를 보도한 언론 등을 비판하는 글들을 올렸다. 오는 15일 귀국을 앞두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