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한국당 의회정치와 나라 망치는 큰 곰 두 마리”

입력 2018-09-02 17:43

손학규 바른미래당 신임 당대표가 2일 “지금 한국 정치에는 여의도 입구를 지키고 있는 큰 곰 두 마리가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라는) 두 수구적 거대양당이 한국의 의회정치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신임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당선 후 수락연설을 통해 “민주당은 대통령의 인기에 영합해 눈치만 보고 거수기와 앵무새 노릇에 앞장서고 있고, 한국당은 반성은커녕 틈만 나면 막말하고 시비만 걸고 있다”며 “나라를 망치는 두 괴물을 물리치고 국민을 구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심은 다음 총선에서 두 양대 정당을 심판하려 한다”며 “승자 독식의 현 선거제도를 넘어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유권자의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대안으로 삼아 한국 정치를 어지럽히는 두 정당과 온 힘을 다해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정부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손 신임대표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정권이 촛불정신을 부정하고 있다”며 “촛불정신은 패권정치의 부정과 국민주권의 실현이었다. 그러나 현재 패권정치의 유령이 다시 나라를 뒤덮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신임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패권정치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우리의 촛불혁명은 정권의 교체만 가져왔을 뿐 제왕적 대통령제를 변화시키지 못했다”며 “무능과 독선의 제왕적 대통령제야말로 촛불혁명 이전의 수구정치체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가 파탄이고 실업자는 길거리를 메우는데 문 대통령은 올바른 경제정책이라고 강변하고, 여당 대표는 20년 장기집권을 공언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자신을 둘러싼 올드보이 논란에 대해서는 “개혁 의지, 새 정치에 대한 의지가 있느냐가 올드보이와 골드보이의 차이”라고 반박했다. 손 신임대표는 “제가 나이는 많지만 정치판에 들어오면서부터 한국정치를 바꾸겠다는 입장을 변함없이 유지해왔다”며 “나라의 운명과 국민의 삶을 어둡게 만드는 제왕적 대통령, 그리고 승자독식 양당제라는 두 개의 괴물을 반드시 물리치겠다”고 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