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떠난 안철수, ‘기자 추격전’ 영상에 “독일어 공부하느라…”

입력 2018-09-02 16:44 수정 2018-09-02 17:03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7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안철수 전 후보가 독일로 비공개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안 전 후보는 1년간 독일에 체류하며 4차 산업혁명 등에 대한 연구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지난 1일 동반 출국했다고 2일 밝혔다. 바른미래당 전당대회 하루 전이다. 애초 8월 떠날 예정이었으나 비자 발급 문제로 출국 시기가 늦어졌다고 한다.

안 전 후보는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7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며 “독일에서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안 전 후보가 자신의 정책자문 역할을 했던 ‘미래’ 사무실에서 기자를 피해 계단을 내려가는 영상이 공개되며 전당대회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안 전 의원 측근들이 당 대표로 출마한 손학규 후보를 지지해 ‘안심(安心·안 전 후보의 의중)은 손학규’라는 주장도 나왔다.

안 전 후보는 1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한두 달쯤 (사무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그곳에서) 독일어 공부를 하고 있었다”며 “현실 정치를 떠난 사람이라 갑자기 나타난 기자에게 할 말이 없었을 따름”이라고 해명했다. 전대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당내 상황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안 전 후보는 독일 뮌헨 소재 막스플랑크 연구소 초빙을 받았다. 독일에 머무는 동안 이 연구소의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비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른 학교와 교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철수의 정치는 ‘도전과 헌신’의 과정”이라며 “(안 전 후보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실천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법을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