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거품(?)인가’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 선수 24명은 모두 프로선수들이다. 올해 연봉 합계는 130억원을 넘는다. 이 가운데 타자 13명의 연봉 합계는 83억5000만원이다.
포수조 2명의 합계는 8억300만원이다. 두산 양의지 4억8000만원, SK 와이번스 이재원 3억5000만원이다.
내야수 6명의 합계는 37억5000만원이다. 넥센 히어로즈의 1루수 박병호가 15억원으로 가장 많고, KT 위즈의 3루수 황재균이 11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외야수 5명의 합계도 엇비슷한 37억7000만원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우익수 손아섭이 15억원으로 가장 많고, LG 트윈스의 김현수가 14억원이다. 넥센의 이정후가 1억1000만원으로 외야수 중 최저 연봉자다.
한국 대표팀 타자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연봉값을 제대로 했을까.
먼저 지난달 26일 대만전을 보자. 32타수6안타로 1할8푼8리를 기록했다. 홈런 1개에 삼진은 5개나 됐다. 30타수 5안타로 1할6푼7리를 기록한 대만 별반 차이가 없었다. 특히 실업 선수 17명, 프로선수 7명으로 구성된 대만팀이었다.
지난달 30일 슈퍼라운드 1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42타수 14안타, 홈런 3개로 3할3푼3리를 기록했지만 삼진은 8개나 당했다. 전원 사회인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팀이었다.
지난 1일 일본과의 경우는 더욱 비참하다. 28타수 4안타 1할4푼3리였다. 홈런은 1개인데 비해 삼진은 10개나 당했다. 주요 3경기의 성적은 102타수 23안타다. 2할2푼5리가 한국 대표팀 타자들의 종합 성적이다.
투수진은 상대 팀이 약한 탓도 있지만 어느 정도 버텨줬지만 타선은 물방망이였다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낯선 투수들을 만난 점, 구심에 따라 흔들린 스트라이크존, 정규시즌 소화에 따른 체력 문제 등 변명거리는 많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였다는 점에서 이유로는 약해 보인다. 병역 미필자와 각 팀 4번타자 중심의 팀 구성, 연습 게임 부족 등 근본적인 문제점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