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페북 정치 재개한 이유…“언론의 기울어진 운동장 탓, 국민과 직접 소통”

입력 2018-09-02 15:26 수정 2018-09-02 15:3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6월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쓰는 것은 언론에 한 줄 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하고, 역사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지방선거 참패 이후 미국에 머물다 오는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내 뜻이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길이기도 하다. 앞으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다른 다양한 방법도 고려 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언론의 ‘왜곡’에 대해 지난달 31일 경제민주화에 대해 쓴 페이스북 글을 예로 들었다. 그는 “어느 언론에선 이를 보도하면서 헌법 제119조 제1항 경제 자유화가 제119조 제2항 경제 민주화보다 앞에 있다는 것을 이유로 내가 경제 자유화가 우선한다는 식으로 기사를 게제한 것을 보고 아연실색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 조문은 원칙과 보칙, 또는 예외를 기술할 때 원칙은 앞, 또는 본문에 쓰고 보칙과 예외는 그 다음 또는 단서에 쓴다는 기본 원칙도 모르고 무지하게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한국 언론의 현주소인 상황”이라며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서라도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미국으로 출국하며 ‘페이스북 정치’를 끊겠다고 선언한 홍 전 대표는 최근 최근 정치 현안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정치 활동 재개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