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벌써 2585개 투구” 양현종 필요한 건 휴식

입력 2018-09-02 13:59 수정 2018-09-02 15:42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30)은 올 시즌 자신의 로테이션 일정을 꼬박꼬박 지키고 있다. 5회 이전 조기 강판은 한 차례도 없었다. 6이닝 이상 경기도 19차례나 된다. 벌써 24게임에 등판해 157이닝을 소화하며 2424구를 투구했다.

양현종이 2007년 데뷔 이후 100이닝 이하로 소화한 해는 2007년, 2008년, 2012년 세 차례다. 2014년 171.1이닝 동안 2878구를 던진 것을 시작으로 2015년 184.1이닝 3041구, 2016년 200.1이닝 3207구, 2017년 193.1이닝 3085구를 투구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전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도 나왔다. 결과는 5이닝 8피안타(1홈런)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그리고 열흘 뒤 양현종은 지난달 26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만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72구였다. 5일 휴식 뒤 일본과의 결승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3-0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는 89구였다. 두 경기 161구 투구수다. 이로써 올해 공식 경기에서만 2585구를 던졌다.

KIA는 올 시즌 34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5인 로테이션을 고려할 때 6~7번의 출격이 가능하다. 8위지만 5강 싸움을 포기할 수 없기에 경기 일정이 띄엄뛰엄 잡히는 시즌 막판 1선발인 양현종은 1~2차례 추가 등판할 것이다. 한 경기 당 100개 투구를 기준으로 할때 아무리 적게 잡아도 3000개 투구수를 훌쩍 넘게된다. 지난해 함께 20승을 거둔 헥터 노에시가 최근 부진에 빠짐에 따라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 양현종의 투구수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KIA의 시야가 넓어져야 할 때다. 이번 시즌만 보지말고 그리고 KIA만이 아닌 대한민국 야구를 봐야 한다. 양현종은 수년간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를 맡아야 한다.
눈앞의 승리를 위해 무리하게 계속 기용하다간 언젠가는 탈이 날 수 있다. 국가대표 에이스 양현종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