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4인방 활약 함박웃음” LG, 부진·병역 논란 울상

입력 2018-09-02 13:10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각종 논란 속에서도 마침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안게임 3연패이기에 의미가 크다. 그리고 9명의 병역 미필자가 병역 특례라는 혜택도 받았다. 그러나 야구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야구계 전체로는 금메달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형국이다.

KBO 10개 구단도 금메달의 의미가 각각 다르게 다가간다.

속으로 가장 크게 웃고 있는 구단은 단연 넥센 히어로즈다. 박병호는 일본전 125m짜리 중월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대한민국으로 끌고오는 추가점을 올렸다. 4경기 연속 홈런이다.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개인 홈런 타이다. 넥센을 넘어 국민 거포 반열에 올랐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이정후(20)는 이번 아시안게임 6경기 내내 리드오프를 책임졌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10개의 안타를 쳤고, 타율은 무려 4할3푼5리를 기록했다. 타격 1위 이정후는 자신이 국제 무대에도 통함을 몸소 보여줬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23)도 장염 부상을 딛고, 지난달 30일 슈퍼라운드 1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선제 홈런을 날렸다. 최원태(21)도 같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넥센은 팀의 주축 선수인 이정후와 최원태, 김하성이 병역 특례를 받게 됨에 향후 전략 구상과 팀 운영에 엄청난 혜택을 받게 됐다.

두산 베어스도 마운드의 현재는 물론 미래를 책임질 함덕주(23)와 박치국(20)이 병역 혜택과 국제대회 경험을 동시에 얻음으로써 웃는 구단이 됐다.

반면 LG 트윈스의 걱정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주축 선수의 김현수(30)가 이번 대회에서 너무나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물러났다. 대회 전체로는 20타수 3안타, 타율 1할5푼이 이사안 게임에서 김현수가 받아든 초라한 성적표다. 김현수의 부진한 타격감이 4일부터 다시 시작될 KBO리그에서도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 다른 소속 선수였던 임찬규(26) 역시 지난달 28일 홍콩전에서 홈런을 허용하는 굴욕을 맛보며 4이닝 2실점했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백업 유격수 오지환(28)은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대 논란거리였던 병역 문제는 해결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해 무임승차론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좋지 않은 국내여론이 LG에 집중될 수 있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에 처해있다.

롯데 자이언츠 역시 손아섭의 타격 부진과 옆구리 부상 등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