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타수 3안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주장 김현수(30)가 이번 대회에서 거둔 초라한 성적표다.
김현수는 1일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3타수 무안타는 그렇다치고 세 차례 모두 삼진이었다. 예선전부터 이어진 부진에서 결국 벗어나지 못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김현수는 지난 26일 대만전에서 실책성 플레이로 무거운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이후 결과는 4타수 무안타였다. 다음날 인도네이사전에선 첫 타석에선 2루수 앞 땅볼을 기록한 뒤 두 번째 타석에선 중월 2루타로 좀 살아나는 듯 했다. 문제는 3회였다. 주루 과정에서 넘어지며 다리 쪽 통증을 호소한 김현수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교체됐다. 이날 경기는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이었다.
28일 홍콩전에선 부상 탓으로 수비 라인에서 빠졌다. 대신 지명타자로 6번 타순에 배치됐다. 2타수 무안타였다. 6회말 공격에선 손아섭으로 교체됐다. 예선 3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8타수 1안타다.
슈퍼라운드 들어서도1차전 일본전에선 5타수 1안타, 2차전 중국전에서 4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김현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타율 5할5푼6리(18타수 10안타) 5타점,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타율 4할2푼1리(19타수 8안타) 4타점을 기록하는 등 국제대회마다 늘 제 몫을 해온 선수였기에 그에겐 이번 대회가 많이 아쉬울 듯하다.
기우이긴 하지만 KBO리그로 복귀해서 부진이 계속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재 김현수는 0.364로 타격 3위에다 164안타로 최다 안타 1위, 타점 공동 1위(101점), 득점 1위(95점)를 달리고 있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정규리그 MVP 후보다. 아시안게임 출전이 페이스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출전 금지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