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와!” 소리지른 이승우, 얼른 비킨 손흥민

입력 2018-09-02 07:20
이승우가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한국 대 일본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있다. 한국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대1로 승리,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치비농=윤성호 기자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은 한국의 주장 손흥민이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치비농=윤성호 기자

“나와, 나와!” 1일(한국시간) 펼쳐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의 선제골은 꽤나 긴박하게 터졌던 모양이다. 손흥민의 드리블이 약간 길었던 상황에서 이승우가 왼발로 마무리했던 골이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으로 나온 손흥민은 “(선제골의 주인공인) 승우가 ‘나와 나와’ 라고 외치기에, 얼른 비켜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손흥민은 “내가 어시스트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내내 손흥민은 자신이 골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세계가 인정하는 공격수이면서도 본인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상황을 팀 플레이로 승화시켰다. 최전방에서 활약하다가도 필요하다 싶으면 윙백처럼 아래로 처져 수비를 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부족한 내가 와일드카드로 뽑혔다.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해 줘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의 결승전 연장전에 들어가기 전에도 늘 하던 말인 ‘포기하지 말자’를 선수단 앞에서 외쳤다고 한다. 손흥민은 금메달을 처음 깨물어 봤더니 그저 딱딱했다고 한다. 그에게 금메달이란 국민들의 것이라 한다.

치비농=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