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틸 솔빅-올센 노르웨이 교통장관이 30일(현지시간) 의사인 아내의 경력을 위해 장관직에서 사퇴했다. AFP통신 외신은은 양성 평등을 위한 위대한 결정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솔빅-올센 장관은 30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때론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다”며 “이제 가족의 해가 되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직업을 얻었지만, 이제는 아내가 꿈을 좇을 차례”라고 밝혔다. 의사인 아내가 미국 앨라배마의 한 소아 병원에서 일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아내와 나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이에 대해 약속했었다”고 밝혔다.
솔빅 장관은 아내와 함께 약 1년간 미국에서 지낼 것이며, 그 후 노르웨이 정치계로 돌아올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익 진보당 소속인 솔빅-올센 장관은 지난 2013년 이후 교통장관직을 수행해 왔다.
노르웨이 시민들은 솔빅-올센 장관의 사퇴 결정에 대해 “이 시대 최고의 장관”이라며 “존경할 만한 결정이다”라고 지지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훌륭한 장관을 잃어 아쉽다”며 “행운을 빈다”고 응원했다.
노르웨이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집계한 양성평등지수에서 아이슬랜드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 있다.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 사무실은 31일 중으로 새 내각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2013년 집권한 솔베르그 총리의 진보당은 보수당 및 중도우파 성향인 자유당과 지난해 3당 연정을 구성했는데 3개 당 모두 여성이 당수직을 맡고 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