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국민 거포’ 반열에 오르다” 4게임 연속 홈런

입력 2018-09-01 20:52

박병호가 ‘대한민국 4번 타자’를 넘어 ‘국민 거포’ 반열에 올라섰다.

박병호는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야구 결승전에서 2-0으로 앞서가던 3회말 중월 백스크린을 맞추는 125미터짜리 대형 홈런을 쳐냈다. 4경기 연속 홈런이다.

박병호가 이날 기록한 유일한 안타였지만 결승전 흐름을 대한민국으로 끌고 오는 소중한 홈런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안치홍의 2타점 적시타와 박병호의 홈런을 앞세워 3-0으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박병호는 역시 큰 경기에 강했다. 조별 예선에선 매 경기 안타를 쳤지만 찬스 상황에서 아쉽게 물러나기 일쑤였다. 지난달 28일 조별예선 3차전이었던 홍콩전부터 홈런 시동을 걸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최대 하이라이트였던 지난달 30일 슈퍼라운드 1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김하성의 홈런에 이어 징검다리 홈런을 날리며 분위기를 한국쪽으로 확 끌고 왔다. 지난달 31일 슈퍼라운드 2차전 중국전에선 한국이 2-0으로 앞선 5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가운데 백스크린을 넘겨버리는 초대형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그리고 1일 대망의 한일 결승전에서 그의 진가는 확실히 드러났다. 1회초 안치홍의 적시타로 2-0으로 불안한 리드 상황에서 박병호는 3회말 2사 상황에서 일본의 두 번째 투수 호리 마코토의 공을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