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이 아시안게임 4강에서 끝났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승부차기에서 실축 두 번에 울었다. 동메달은 최종 전적에서 5승(1무1패)을 거둔 베트남이 아닌 1승(3무3패)만 챙긴 UAE의 몫으로 돌아갔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남자 축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UAE와 가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 정규시간을 1대 1 무승부로 끝낸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대 4로 무릎을 꿇었다.
동메달 결정전은 정규시간에 가리지 못한 승부를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에서 확정했다. UAE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베트남은 4위. 베트남의 종합 국제대회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노렸던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양국의 득점은 모두 전반전에 기록됐다. UAE 공격수 아흐메드 알 하시미는 전반 17분 하프라인에서 발생한 베트남 수비 실수 때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까지 돌파한 뒤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에 성공했다. 베트남은 전반 27분 주장 완장을 찬 공격수 응우엔 반 꾸엣이 골문 앞 혼전에서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양국은 그 이후에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이어진 베트남은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두 번째 키커인 응구엔 쾅 하이, 네 번째 키커인 쩐 민 부옹의 실축으로 좌절했다. 부옹은 한국에 1대 3으로 졌던 4강전에서 만회골을 넣었던 미드필더다.
베트남 선수들은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 하지만 UAE 골키퍼 모하메드 알샴시의 선방도 빛을 발했다. 알샴시는 승부를 가른 부옹의 마지막 슛을 손으로 막아 UAE에 동메달을 안겼다.
베트남은 4강 진출국 중 유일하게 8강전까지 5전 전승을 질주하고 있었다. 한국과 4강전에서 처음으로 졌다. UAE와 승부차기 결과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무승부로 기록됐다. 최종 전적은 7전 5승1무1패.
UAE는 동티모르를 4대 1로 제압한 조별리그 C조 2차전의 유일한 1승만으로 동메달을 차지하는 행운을 얻었다. 조별리그에서 1승2패, 토너먼트에서 3무1패를 기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