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 몬스터’ 류현진(31)이 팔색조 투구로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메이러지그 LA 다저스 소속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4일 휴식 후 등판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18에서 2.24로 올라갔다.
류현진이 올 시즌 7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4월 2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7이닝 2피안타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스티븐 수자 주니어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A.J. 폴락을 몸쪽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해 첫 탈삼진을 뽑아냈다.
문제는 다음 타자였다. 류현진은 폴 골드슈미트에게 86마일(138km) 커터를 던졌지만 우월 2점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6번째 피홈런이다.
홈런을 친 폴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이전 경기까지 23타수 10안타 2홈런, 타율 0.435으로 말 그대로 천적이다.
홈런 이후 이렇다할 위기가 없었다.
3회말 타선이 1점을 만회해준 뒤인 4회초 류현진은 1사 후 에스코바르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닉 아메드에 시속 90.8마일(약 146.1㎞)짜리 포심 패스트볼로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5회초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조합으로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류현진은 6회초 수자 주니어, 폴락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후 골드슈미트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1-2로 뒤진 7회말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로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친 류현진은 에르난데스가 동점 솔로포를 작렬하면서 패전 위기를 벗어났다. 추가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류현진은 승패없이 물러났다.
류현진은 86개의 공만으로 7이닝까지 던졌다. 이 중 56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고, 5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2.2마일(약 146.6㎞)을 찍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