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이민생활, 남편 도와 교회개척·노숙인 돌봄…

입력 2018-09-01 11:05 수정 2018-09-04 07:21

목회자 남편을 도와 노숙인들을 헌신적으로 돌봐온 이순애(사진)씨가 간증집 '공주와 머슴, 믿음과 삶'(나눔사)을 발간했다.

이씨는 이 책에서 고생없이 자란 부잣집 딸로, 교사 출신의 여성이 ‘노숙인의 대부’로 불리는 박희종 목사의 아내가 된 사연을 전했다.

또 목회자 남편에게 순종한 결과, 자녀들이 미국 주류 사회에서 성공하는 축복의 비결을 간증했다.

젊은 시절, 이씨는 전북 임실 청웅중학교 가정과 교사를 지냈다.

1969년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민생활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삯바느질, 빌딩 청소 등으로 어렵사리 생활했다.

편의점을 운영했다. 결과는 두번이나 파산. 낙심이 컸다.
이순애(앞줄 오른쪽 두번째)사모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에서 열린 출판축하 행사에서 남편 박희종 목사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했다. 수중에 한푼도 없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비우면 채울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늘 감사하는 마음과 믿음으로 교회를 섬겼다.

이후 신학교를 졸업한 남편과 함께 북가주선교교회, 한국 합정동중앙교회, 미국 버클리중앙교회, 오클랜드 사랑의교회, 파라다이스교회, 서울 버클리중앙교회 등을 개척했다.

2000년 귀국 후엔 노숙인 돌봄 사역을 활발히 펼쳤다.

신앙도 더 굳건해 졌다. 하나님 말씀을 더 많이 기억하기 위해 6차례 성경필사를 했다.

이씨는 지난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에서 열린 이 책 출간축하 행사에서 “부족한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를 책에 담았다.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주의 은혜'라는 바울의 고백이 바로 저의 고백”이라고 말했다.

또 “결혼 후 온갖 고생을 하며 하나님의 사람을 체험했다”며 남편 박 목사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전했다.
축하 인사를 받는 박희종 이순애 부부.

이어 "함께 해 주셔서 감사 드린다. '여보, 예수님을 만나봐. 좋은 일이 있을 거야'라고 했던 남편의 말이 진짜 이뤄졌다"며 이씨 역시 참석자들에게 "예수님을 만나보세요.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라는 말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림택권 전 아세아연합신학대 총장은 이 책 추천사에서 “이 사모님은 어린 시절 고생 없이 사신 분이다. 잘 살다 어려운 생활이 되면 견디기 힘들다. 하지만 사모님은 믿음으로 환경을 뛰어넘었고 절망하지 않았다. 늘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분”이라고 했다.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사랑이 많은 목회자 부부로 기억한다”며 “하나님의 뜻이 있어 기록을 남겨 놓는 것이라 생각한다. 직접 행동으로 보여준 사역의 역사이기 때문에 감동을 줄 것”이라고 이 책을 추천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