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지붕이 와르르’ 16세기 로마 성당 붕괴

입력 2018-09-01 07:37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서 16세기에 세워진 성당 지붕이 갑자기 무너지는 사고 발생했다. 붕괴 당시 성당이 개방되지 않아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하마터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31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6세기에 축조된 로마의 성당 ‘산 주세페 데이 팔레냐미(목수들의 성요셉 성당)’의 지붕이 현지시각으로 30일 오후 무너져내렸다. 붕괴 당시 다행히 성당이 개방되지 않아 희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붕의 4분의 3이 굉음을 내며 무너져 내부가 훤히 노출됐고 목조 기둥과 타일 등 잔해가 바닥에 널브러졌다.



무너지지 않은 나머지 부분도 불안정하다는 진단에 따라 크레인이 동원돼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성당은 기원전 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악명 높은 고대 로마 지하 감옥 ‘마메르티노’ 유적 위에 쌓아 올린 것으로 로마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 중 하나인 ‘포로 로마노’의 중심에 자리해 있다. 특히 초기 기독교의 성인인 베드로와 바오로 등 유명인들이 대거 투옥돼 있던 것으로 전해져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오는 주말 2건의 결혼식이 예정돼 있었던 터라 자칫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붕괴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문화재 당국은 해당 건물이 불과 4년 전인 2014년 복원을 거친 것이라는 점에 주목, 복원 작업이 부적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