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논란’ 오지환 중심 아시안게임?”

입력 2018-09-01 07:36

지난달 31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2차전 대한민국과 중국과의 경기. 7회말이었다. 10-1이었다. 2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는 7회초 수비때 주전 유격수 김하성과 교체 투입된 오지환이 들어섰다.

오지환의 안타로 2루 주자가 홈을 밟을 경우 10점차가 돼 7회 콜드게임 룰이 적용될 수 있었다. 곧바로 다음 날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빨리 경기를 끝내는 게 대한민국 야구팀에겐 필요했다. 결과는 루킹 삼진이었다. 경기는 9회까지 모두 치러졌다. 삼진은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당할 수 있다. 그러나 오지환이었기에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은 오지환으로 시작해서 오지환으로 끝나는 대회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최종 엔트리 24명 선발 때부터 오지환이 최대 이슈였다. 지난해 상무 지원을 통해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에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한 우회 루트를 택한 오지환이었다. 그런 그에게 대표팀은 길을 열어준 것이다.

병역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선발 당시 3할 언저리였던 타격은 급격히 떨어지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삼진과 실책 부분 1위라는 불명예 타이틀은 선발 과정이 공정했느냐는 의문을 던지기에 충분했다.

자카르타에 입성해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1차전 대만전에는 아예 나서지 못했다. 그런데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장염에 걸리면서 인도네시아전에서 예상하지 못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홍콩전에도 출전해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물론 중요한 경기인 일본전에선 빠졌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전의 삼진은 논란을 다시 터져나오게 만들었다.

이제 남은 경기는 1일 일본과의 결승전뿐이다. 백업 선수인 오지환을 기용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출전하지 못한다면 무임승차 논란이 또 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오지환이 결승전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다면 야구팬들의 분노를 일정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금메달을 따고 귀국하더라도 정정당당한 선택 대신 우회로를 택한 그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