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야구·농구 결승 D-1··· 아시안게임 결전의 날

입력 2018-08-31 22:52 수정 2018-08-31 22:54
손흥민이 29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베트남과의 4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이승우를 축하하고 있다. 치비농=윤성호 기자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폐막 전날인 오는 1일, 축구와 야구를 비롯해 주요 종목들의 결승전이 모두 열린다. 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미소를 지어줄까.

여러 종목에서 결승까지 올라간 한국 대표팀이 내일(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마지막 경기만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의 출전으로 관심이 쏠린 남자 축구를 비롯해 병역 특혜 논란이 불거진 남자 야구,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 여자 농구 등이 모두 결승전을 치른다. 귀중한 금메달이 하루에 쏟아질 수 있다.

축구 대표팀은 오후 8시30분 숙명적인 상대 일본과 결승에서 맞대결한다. 이번 대회 한·일 대표팀은 정반대로 구성된 출전 명단을 들고 나왔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황희찬·이승우·김민재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포함된 U-23(23세 이하) 대표팀에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라는 최고의 와일드카드를 포함했다. 축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17골을 터뜨리는 화력을 선보이며 결승에 올랐다.

반면 일본은 와일드카드 없이 U-21 대표팀으로만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2년 뒤 자국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어린 선수들의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서다. 파키스탄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기에서 한 점 차이로 승리하며 아슬아슬하게 올라오기도 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열세이지만 라이벌 대결인 만큼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

야구 대표팀이 31일 열린 중국과의 슈퍼라운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뉴시스

31일 슈퍼라운드에서 중국을 꺾고 결승행을 확정한 야구 대표팀은 오후 6시 금메달이 달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야구 대표팀은 대회 시작 전부터 국가대표 선발에 병역 특혜 등이 고려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홍역을 앓았다. 대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대 2로 맥없이 패하며 더 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후 이어진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야구 대표팀이 목표한 금메달을 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남북 단일팀의 여자 농구 대표팀은 같은 시간(오후 6시) 중국과 결승에서 만난다. 북한의 득점기계 노숙영과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고 있는 박지수의 트윈타워가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중국을 이길 경우 단일팀의 두 번째 금메달로, 시상식에서 한반도기가 올라가고 아리랑이 울려 퍼진다.

대만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온 남자 배구 대표팀은 오후 9시에 이란과 경기를 치른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8위인 이란은 아시아의 배구 강자다. 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 및 2018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번번이 한국(21위)을 무릎 꿇렸다.

여자 복싱의 오연지(60㎏급)는 오후 6시15분 열리는 결승전에서 태국의 시산디 수다포른과 금메달을 두고 맞붙는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부터 도입된 여자 복싱에서 한국은 아직 금메달을 딴 적이 없다. 이 경기에서 오연지가 우승하면 한국 첫 여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