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해원 감독 “김연경에게만 공 올라와… 다른 선수들 같이 때려줘야”

입력 2018-08-31 21:49
31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준결승전에서 태국에 패배한 한국의 차해원 감독은 “상대방보다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 김연경 선수 이외의 다른 선수들이 도와줬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김연경 선수에게 볼이 전적으로 가다 보니 태국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며 다양한 공격이 펼쳐지지 못한 점을 패인으로 꼽았다.

한국 배구의 대들보 김연경이 31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4강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차 감독이 짚은 또 하나의 패인은 서브 리시브였다. 차 감독은 “세터에게 서브리시브가 정확히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1, 2세트를 내리 내줬지만 3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던 한국은 4세트에서도 초반에 4~5점을 앞서 나갔다. 14-8로 6점을 앞서는 상황도 있었다. 김연경과 강소휘의 공격이 잇따라 성공되며 분위기를 탄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와도 하이파이브를 했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 막판 태국의 서비스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며 22-22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리드를 잡지 못하고 결국 패했다. 5세트까지 갈 수 있던 분위기였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차 감독은 “이상하게 첫 세트에 선수들의 몸이 무겁더라”며 “앞쪽에 볼이 떨어지는 것을 전혀 감을 못 잡더라”고도 말했다.

차 감독은 “반면 태국 선수들은 잘 했고, 앞으로 준비할 게 많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연경 선수에게 향하는 볼을 다른 선수들이 같이 때려줘야 하겠고, 서브리시브를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과제를 말했다.

자카르타=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