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여야 방북가능성에 “안 가겠다는 사람 데리고 가기 어려워”

입력 2018-08-31 18:57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여야 의원들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당직 인선은 다음 주중에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올 가을 평양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야당 의원과 함께 방북할 가능성에 대해 “안 가겠다는 사람을 모시고 가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2000년 당시 민주당 정책위의장으로 방북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북한에) 가보니 갔다온 사람이랑 안 갔다온 사람은 차이 있다”면서 “여야가 아니더라도 의장단이나 외통위 차원에서 검토하는 것도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다음달 5일 청와대가 대북 특사를 파견하는 것과 관련, 당과 사전에 논의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당과 미리 조정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대통령이 가기 전에 특사가 조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예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누구로 발표할지는 내일 청와대에서 토론회(전체회의)가 있으니 대통령의 의견도 듣고 당의 의견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당직 인선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여러 인선을) 하나씩 발표하면 균형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전체 윤곽이 서고, 탕평인사 그림이 나오면 종합해 발표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가능한 다음 주중에는 인선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과 관련해서는 노동계와 지방자치 전문가로 인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사무총장에는 4선의 조정식 의원(경기 시흥을)과 3선의 윤호중 의원(경기 구리)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선출된 최고위원들의 역할을 분담해 권한과 책임을 나누는 방향으로 지도부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들이 역할을 분담하고 싶다는 의견 많아서 역할 조정해 분담하고 있다”고 지도부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표는 “박주민 최고위원은 당대 플랫폼 구성과 교육, 박광온 의원은 지방자치와 분권, 설훈 의원은 남북관계와 동북아 외교 분야를 맡고 김해영 의원은 청년문제, 남인순 의원은 민생경제연석회의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