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한국 팬클럽의 요청으로 구장 내 일제 전범기 사용을 금지시켰다.
바이에른 뮌헨 한국 팬클럽 ‘별’은 지난 30일 카페에 구단 담당자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구단이 일제 전범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조치한 내용이 담겨 있다. 구단 측의 전범기 사용 금지는 지난 7월 한국 팬클럽이 구단, 분데스리가, 독일 축구 협회에 보낸 ‘전범기 사용 불가’ 요청에 따른 결과다.
이메일에서 뮌헨 구단 측은 “지난 7월 전범기 관련 (금지) 요청을 받았다”며 “이런 문제를 우리에게 알려줘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좀 더 일찍 대응하지 못해 사과드린다”며 “물론 뮌헨은 (전범기를 사용한) 미국 해당 팬클럽에 연락해 공식적으로 (전범기 사용을) 금지시켰다”고 덧붙였다.
또 “비록 해당 팬클럽은 (전범기의) 의미를 부정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FC 바이에른 뮌헨은 절대 정치적으로 잘못되고 공격적인 이러한 깃발의 사용을 용인하지 않는다”며 “존중과 관용이 축구계 전반을 비롯한 FC 바이에른 뮌헨의 기본 가치임을 여러분께 보장한다”고 밝혔다.
축구와 일본 전범기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 한 J리그 클럽 서포터즈는 수원 삼성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기에서 전범기를 사용, 연맹으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2018 러시아 월드컵 홍보에 전범기 응원 사진을 사용해 항의를 받고 삭제했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