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23)는 2013년 두산 베이스에 5라운드 43순위로 입단했다. 계약금은 6000만원에 불과했다. 구속은 빨랐지만 불안정한제구가 문제였다. 조금씩 성장하며 연봉은 1억6000만원을 받는 어엿한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 51게임에 등판해 58.2이닝 동안 5승2패, 25세이브, 3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서 같이 활약중인 한화 이글스의 정우람(31개)에 이어 세이브 부분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철벽 마무리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예선전 첫 경기였던 지난 26일 대만전에서 마지막 투수로 올라와 1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막았다. 지난 28일 홍콩전에서도 1이닝을 실점없이 막았다.
세번째 출전이었던 지난 30일 일본전은 그의 이름을 국제 야구 무대에 알린 무대라고 할 수 있다. 5-1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등판한 함덕주는 첫 타자를 땅볼로 잡아냈다. 다음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외야수 박해민의 실책이 겹치면서 1사 1,3루 위기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장기인 체인지업으로 상대 중심 타자들을 연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에도 올라온 함덕주는 삼진과 2루수 땅볼, 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이닝 동안 30개를 투구해 1안타를 잡는 동안 삼진은 4개나 기록했다. 이번 대회 3경기에 출전해 4이닝 7탈삼진을 기록했다. 물론 3연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함덕주는 사실상 이번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다. 당초 마무리로 꼽혔던 정우람이 대만전 등판 이후 장염에 시달리며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1일 결승전이 예정돼 있다. 마지막 힘을 내야 할 때다. 양현종-최충연-함덕주 라인으로 이어진다면 금메달은 따논 당상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