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 활강경기장 복원계획, 미비점 발견으로 또 다시 재심의 결정

입력 2018-08-31 14:29 수정 2018-08-31 14:30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복원계획에서 일부 미비점이 발견됨에 따라 산림청이 재심의를 결정했다.

산림청 중앙산지관리위원회(이하 중산위)는 가리왕산 생태복원 기본계획을 보완, 추후에 다시 심의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중산위는 지난 1월에도 복원계획을 심의했지만 복원목표가 명확하지 않은 점, 재해대책이 부실한 점, 지역 특성이 반영되지 않았던 점 등 일부 계획이 미비해 재심의를 결정한 바 있다.

중산위는 강원도가 제출한 보완계획이 당초 ‘전면 복원’에서 ‘곤돌라 및 운영도로 등 일부시설을 존치’하는 것으로 변경된 점을 두고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환원이라는 목표와는 맞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설을 존치할 경우 생태복원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경제적 타당성 등 시설존치와 관련된 근거제시도 없었을 뿐 아니라, 전제조건이었던 올림픽지원위원회의 결정 등 사전 절차마저 없었다는 것이 중산위의 설명이다.

특히 가리왕산 활강경기장은 대회 개최를 위해 가치가 높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훼손한 만큼, 강원도가 약속한 전면 복원을 적극적으로 이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중산위의 판단이다.

계획의 내용적 측면에서는 경사를 고려하지 않은 지형복원과 함께 미흡한 침투수 관리 방안이 지적됐다.

이는 재해안전성 확보를 위한 핵심인자이기에 반드시 보완해야 하고, 입체적인 식생복원이 가능하도록 실효성 있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 중산위 위원 다수의 의견이다.

10월에 중산위를 통해 심의할 수 있도록 강원도는 이날 제기된 의견을 반영해 9월 말까지 보완계획을 제출할 전망이다.

중산위 위원장인 류광수 산림청 차장은 “가리왕산 활강경기장은 전면 복원을 약속하고 조성된 시설”이라며 “세계적으로 우수한 복원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