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맑은데…대전·전주 등 충청 이남은 물난리

입력 2018-08-31 14:13

서울은 31일 오전 비가 그치면서 오랜만에 맑고 쾌청한 날씨를 보였다. 하지만 대전·광주를 비롯한 충청 이남지역은 전날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충청 남부와 전라도, 경북 북부, 경남 북서 내륙에는 이날 오전 9시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나흘 전 내린 폭우로 피해복구 작업이 한창인 상황에 다시 ‘물폭탄’을 맞은 것이다.

대전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28일 오후 대전 유성구 전민동의 오이농가가 침수돼 한 농민이 물을 퍼내고 있다. 대전지역에는 31일 시간당 40mm의 강한비가 나흘만에 다시 내렸다. 뉴시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누적강수량은 세종 177㎜, 대전 168.5㎜, 서천 149㎜ 등이다. 대전 지역에서만 전날부터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40㎜의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고, 낙뢰로 신호등이 꺼지는 등 7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대전과 충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는 31일 오전 대전 중구 은행동 대전천에 보행로와 하상도로가 잠겨 있다. 뉴시스

현재 비구름이 남쪽으로 이동, 호우 특보는 해제된 상황이지만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대전과 충남 지역에 10~5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전망했다.

호우특보가 내려진 31일 오전 광주 남구 주월동 주택가 골목길이 폭우에 침수돼 있다. 이 지역은 지난 27일에도 폭우에 침수돼 많은 피해를 입었다. 뉴시스

광주·전남에도 시간당 최고 52.4㎜의 폭우가 쏟아졌다. 광주시 재난재해대책본부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광주 지역에서 도로·주택·상가 침수 등 4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에서는 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