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희망그네’라는 이름의 휠체어 그네 1대를 서울시에 기증한다. 휠체어 그네는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아이들이 휠체어를 탄 채로 안전하게 그네를 탈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 놀이기구다. 조씨는 호주 공연 중 휠체어 그네를 처음 보고 한국 아이들에게도 선물하기 위해 직접 아일랜드의 전문 제작회사를 수소문해 2014년 처음 국내에 기부했다. 지금까지 조씨는 4차례 그네를 선물했고 서울시에는 첫 기증했다.
비싼 제작비와 긴 배송기간 때문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당시 이 소식을 접한 놀이기구 제작업체 보아스코리아(대표 김종규)에서 6개월 작업 끝에 국산 휠체어 그네를 처음 생산하게 됐고 기부 릴레이를 이어오게 됐다는 설명이다.
조씨가 기증한 희망그네는 휠체어 그네 1개와 일반 그네 2개가 한 쌍으로 제작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탈 수 있다.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광장에 전시된 후 장애인거주시설인 ‘암사재활원’으로 옮겨져 시설 아이들을 위해 쓰인다. 조씨는 “장애 어린이들이 그네를 타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행복했다”며 “모든 어린이가 함께 그네를 타는 모습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문화가 이어지도록 사회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