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2기 내각은 친문 내각”

입력 2018-08-31 13:37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을 ‘친문 내각’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소득주도성장 정책폐기 촉구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서 “연정 수준의 협치를 한다고 하더니 협치 내각은 고사하고 친문 내각이 되고 말았다”며 “나라가 산으로 가는지 바다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마당에 자리만 나눠먹는 내각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나갔다. 그는 “민주당이 과연 민생경제 회복과 규제개혁에 나설 의향이 한 것인지, 여당이 스스로 경제의 발목을 잡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경제상황에서 장관 자리 몇 개 바꾸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청와대 경제팀부터 바꾸는 것이 순서다. 아무리 사람이 바뀌어도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결과는 말짱 도루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기관도 문제삼았다. 김 원내대표는 “국정운영의 가늠쇠가 되고 있는 몇몇 여론통계조사기관의 발표도 국민이 납득하지 않은 조사방식을 통해 매주 공표하고 있다”며 “(여론조사기관 조사의) 문항 구성 자체가 여론조작에 가깝다.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내용만 열거해서 찬성답변을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입맛에 맞는 통계청장 임명하고 여론조사를 조작해야 굴러갈 수 있는 소득주도성장은 통계조작성장, 여론조작성장이다. 자동차가 안 나가는데 정부는 계기판만 조작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심리, 기업 체감경기지수, 소비자 심리지수가 다 나빠졌지만 경기지수 나빠졌다고 말하는 사람마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황수경 전 통계청장을 겨냥하는 발언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조작된 이 계기판을 믿고 운전하다가 대형사고 나면 우리 국민들 피해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기업도 소비자도 꽁꽁 얼어붙게 만드는 실험정책은 그만하고 오늘 토론회를 통해 인식 전환의 큰 계기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