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안전까지 위협하는 폭염…코레일, 3800억 투입해 ‘더위와의 전쟁’ 시작

입력 2018-08-31 13:00

매년 극심해지는 폭염에 대비해 코레일이 2023년까지 3805억원을 투입, 고객 불편 해소와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31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번 안전대책의 골자는 역사 및 승강장 냉방설비 구축·확대, 차량 단열재 강화를 통한 냉방효율 향상, 레일온도 저감을 통한 서행구간 최소화, 첨단 IoT시스템을 이용한 냉방제어 기술 개발 등이다.

우선 코레일은 2020년까지 냉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모든 역 맞이방과 승강장 전체를 대상으로 냉방 설비를 갖추고, 부평과 왕십리 등 하루 2만명 이상 이용하는 역에 대형 선풍기와 송풍기를 설치해 폭염에 따른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한다.

이와 함께 철도차량의 단열을 강화하고 객실의 냉방용량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내년 4월까지 열차 창문에 열 차단 필름을 붙이고, 지붕에 단열페인트를 도색해 단열 기능을 강화한다.

같은 해 5월에는 무궁화호를 비롯한 일반열차 출입문 양쪽에 벽걸이형 냉방기를 추가 설치하며, 통풍 그릴을 개선해 냉방용량을 늘린다.

경인선(동인천∼용산) 급행전동열차 중 구형 차량 전체에도 에어커튼을 도입한다.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레일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레일온도 측정구간도 세분화한다. 이 경우 서행 운전 구간을 축소할 수 있어 열차지연도 줄어든다.

코레일은 내년 6월까지 레일온도 실시간 자동검지장치를 현재 75개보다 2배 많은 150개소에 설치하고, 측정구간을 3분의 1로 줄인다.

현재 고속선은 약 35㎞, 일반선은 약 50~70 마다 측정되는 레일온도를 내년 여름부터는 고속선 약 12, 일반선 20~30 마다 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 중장기적으로는 승차율을 분석해 객실온도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차량에 설치된 스마트 센서로부터 열차별 탑승인원을 받아 최적 온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올 여름 기승을 부렸던 더위가 해마다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책을 마련했다”며 “폭염이나 폭우 등 이상기후에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철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