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안좋다고 하는데, 한국은행의 ‘경기 낙관론’

입력 2018-08-31 11:33 수정 2018-08-31 12:50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한국 경제가 소비 증가와 수출 호조에 힘 입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3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올해 경제 성장세가 7월 전망과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한은은 투자가 둔화되겠지만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했다. 올 상반기 설비·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됐지만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봤다.

그러나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되는 등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향후 세계경제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과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시장은 대외건전성이 취약한 일부 신흥시장국에서 환율 급등과 자본유출 등 불안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다소 축소됐지만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주택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은은 앞으로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며 완화 정도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상방 요인으로는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 주요 대기업의 투자지출 확대를, 반면 하방 리스크엔 신흥국 금융불안 확산,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 고용여건 개선 지연과 소비심리 위축 등을 꼽았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