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 22일 대구구장. 당시 26세였던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SK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 말 1사 후 김원형의 초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만 26세10개월4일 만에 개인 통산 300홈런을 기록한 것이었다. 경북고를 졸업한 1995년 프로에 입단해 1075경기 만에 작성한 대기록이다.
또 미국 메이저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27세8개월6일·텍사스 레인저스)와 일본의 전설적인 강타자 오 사다하루(27세3개월11일·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제치고 세계 최연소 300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뉴욕 양키스 외야수 잔칼로 스탠튼이 300홈런 고지에 올랐다. 스탠튼은 31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3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를 상대로 우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렸다. 통산 300번째 홈런이었다. 1119경기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다섯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앞서 랄프 카이너(1087경기) 라이언 하워드(1093경기) 후안 곤잘레스(1096경기) 알렉스 로드리게스(1117경기) 하몬 킬브루(1137경기)가 그보다 빠른 페이스로 300홈런 고지에 도달했다. 또한 스탠튼은 28세 295일의 나이에 이 기록을 달성,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홉번째로 어린 나이에 300홈런을 달성한 타자로 기록했다.
두 기록을 비교해보면 이승엽이 스탠튼보다 44경기 앞서 달성했다. 나이로서도 2년 앞서 달성한 것이다. 이승엽은 그해 56개의 홈런으로 쳤다. KBO리그 한 시즌 홈런이다. 467개의 통산 홈런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위는 양준혁 351개, 3위 장종훈 340개
4위 이호준 337개, 5위 심정수 328개다.
현역선수 가운데선 KIA의 이범호가 325개의 홈런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론 SK 최정 302개, 한화 301개 순이어서 이승엽의 통산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다. 얼마나 위대한 기록인지 알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