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음주쯤 2000억 달러 中제품에 관세 강행할 듯… 무역전쟁 점입가경

입력 2018-08-31 10: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말쯤 2000억 달러 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이 타결을 눈앞에 두면서 중국과 총력전을 벌일 기세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10% 또는 25% 관세를 부과하는 문제를 두고 현재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6일(이하 현지시간) 의견수렴 기간이 끝나면 곧바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not totally wrong)”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대중(對中)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할 경우 이번이 세 번째가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1차로 340억 달러 어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어 지난 23일 160억 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역시 25% 관세를 매겼다.

특히 3차 관세 부과 대상 액수인 2000억 달러는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액의 절반에 달한다. 중국은 미국의 1, 2차 관세 부과에 정확히 같은 액수의 보복 관세를 매겼다. 하지만 미국의 3차 관세에는 액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00억 달러 어치 미국산 제품에 대해서만 보복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압박에 이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통화 가치를 절하해 경제를 살리려고 한다. 그건 좋지 않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평평한 운동장에서 경기를 벌인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환율조작국 지정) 방법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