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진기록을 쏟아내면서 K팝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발표한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는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K팝 가수들이 세웠던 모든 기록을 경신하는 분위기다.
신보 판매량 벌써 100만장 육박…200만장 돌파 가능할까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 새 음반이 발매 일주일 만에 86만8052장이 팔렸다고 31일 밝혔다. 정규 음반이 아니라 기존 히트곡에 신곡을 더한 리패키지 앨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신보에는 총 25곡이 담겨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이어진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 앨범이다. 이번 음반은 출시 전부터 선주문량이 150만장을 웃돌아 관심을 모았었다. 가요계 안팎에서는 ‘꿈의 기록’으로 통하는 200만장 돌파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 5월 출시된 방탄소년단의 전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는 170만장 넘는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곡 ‘아이돌’이 쓰는 아이돌의 새 역사
새 음반 수록곡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트랙은 역시 타이틀곡인 ‘아이돌’이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4일 만에 조회 수 1억뷰를 돌파했다. K팝 뮤직비디오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1억뷰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소속사는 “이 같은 기록은 방탄소년단이 지난 5월 발표한 ‘페이크 러브(FAKE LOVE)’로 세웠던 자체 기록(9일)을 경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가운데 1억뷰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한 작품은 ‘아이돌’을 포함해 총 14편에 달한다.
‘아이돌’은 방탄소년단의 자신감과 자부심이 한가득 묻어나는 노래다. 아프리카 음악이 연상되는 리듬에 ‘얼쑤’ ‘덩기덕 쿵더러러’ 같은 국악의 추임새가 곁들여진다. ‘조선 EDM’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댄스 음악이다.
이 곡은 66개국에서 공개와 동시에 아이튠스 ‘톱 송’ 차트 1위를 기록했다. 팀의 리더인 RM은 지난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팬들에게 축제 같은 음악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빌보드 성적 이번엔 어떨까…전 세계 80만 ‘아미’와 만날 월드투어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한국 가수가 이 차트 1위를 오른 건 처음이었으며, 외국어 앨범이 정상에 랭크된 것 역시 팝페라 그룹 일디보의 음반 ‘앙코라(Ancora)’ 이후 12년 만이었다. 이 음반 타이틀곡인 ‘페이크 러브’는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 10위에 올랐었다.
팬들의 관심은 이번에 발표한 신보가 빌보드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둘지에 모아지고 있다. 새 음반의 성적은 다음 주 발표될 차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이 벌이는 월드투어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5~26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전 세계 16개 도시에서 총 79만석 규모로 33회에 걸쳐 콘서트를 연다. 팝의 본고장인 미국과 영국에서도 대형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10월 6일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릴 공연에 눈길이 쏠린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홈구장인 이곳은 폴 매카트니, 제이지, 비욘세 등 최정상급 가수들만이 섰던 무대다. 한국 가수가 이곳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건 처음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이 소식을 전하며 “K팝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질지 알 수 있는 인상적인 신호”라고 소개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도 “방탄소년단 월드투어의 북미 지역 마지막 무대”라면서 비중 있게 보도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