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지교회, 고교생 9명 영국 해외역사문화탐방 지원

입력 2018-08-31 10:14

부산 연지교회(담임 조봉기 목사)가 지역사회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추진 중인 해외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이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31일 연지교회에 따르면 부산지역 고교 1학년 학생 9명이 7월 23일부터 8월 3일까지 영국으로 역사문화탐방을 다녀왔다.

이번 탐방을 다녀온 학생들은 연지교회 양육위원회가 주관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해외역사문화탐방 4기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이다.

지난 2016년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도서 5권을 읽고 지필고사를 통과해 선발된 학생들이 1년 6개월간의 양육과정을 거쳐 영국으로 역사문화탐방을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양육 과정은 세계사, 미국사, 원어민과의 영어회화, ICT 소양교육, 진로탐색 등의 여러가지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 후에 학생들이 직접 가고 싶은 나라를 정하여, 그 나라에 대한 사전조사를 실시한 후 학무모와 관계자들이 참석한 곳에서 팀별로 발표를 한다.

투표를 실시해 방문하고자 하는 국가의 역사, 문화, 방문 동기를 가장 잘 발표 한 팀을 선정하여 탐방 경비 전액을 지원해준다. 이번 4기 장학생들 중에서 영국에 대한 조사와 발표를 준비한 팀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아, 영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해외역사문화탐방은 여행사나 패키지 상품이 아닌 , 학생들이 직접 자유여행 형식으로 방문 도시의 대중교통 이용하는 등 현지 조사를 바탕으로 한 여정이다. 팀원이 각각 하루씩의 일정을 담당하여 방문지를 안내하고 구글맵으로 이동경로와 식당을 찾아다닌다.


이번 영국 일정은 런던, 옥스포드, 캠브릿지, 요크,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였으며, 도착한 날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9명의 학생과 3명의 인솔자가 9박 12일간의 알찬 여정을 마쳤다.

런던에서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대영박물관과 버킹엄 궁전 앞에서 근위병 교대식, 빅벤, 웨스트민스터사원, 런던탑을 돌아보고, 옥스포드와 캠브리지로 이동하여 세계 최고 명문대학의 역사와 유서 깊은 칼리지들은 방문했다.

요크로 이동한 후 중세시대에 만들어진 성벽으로 둘러싸여진 도시를 거닐고 민스터 대성당에서 현존하는 중세 유리 작품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다섯 자매 창문’ 스테인드 글라스도 볼수 있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암벽 꼭대기에 지어진 아름다운 성 에딘버러 캐슬과 종교개혁자이자 장로교의 시초를 다듬은 존 녹스의 자취 등을 돌아보았다. 탐방팀이 방문한 때가 에딘버러의 축제 기간이라 로열마일 곳곳에서 열리는 즉흥 길거리 공연의 흥겨운 분위기에 흠뻑 빠지기도 하였다.

즐거운 추억도 많지만 가끔 당황스러운 일들도 마주쳤다. 요크행 기차를 환승하다가 반대로 타게 되었을 때의 곤란했던 상황과 친절한 검표원을 만나 다행히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했던 일, 40년만의 무더위 속에서도 런던의 빡빡한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막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뛰었던 일, 런던에서의 폭염을 경험한 후 에딘버러에 갔을때 초겨울과도 같이 추운 날씨에 모두가 옷가게로 뛰어 들어가 긴팔 옷을 샀던 일. 모두가 경험이고 교훈이 되었다.

현재 제 5기 해외역사문화 탐방팀이 양육 과정 중에 있으며, 8월 중 MT를 다녀온 후 본격적으로 2019년 탐방 국가 선정을 위한 탐색에 열중 할 예정이다.

다음 제 6기 해외역사문화 탐방 장학생 선발이 부산시내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9월 8일까지 지원서를 받으며 선정된 5개의 도서 중에 출제되는 지필고사를 통해 선발 할 예정이다. 11월 17일 지필 고사를 실시하게 되며, 선발된 학생들은 겨울방학이 시작됨과 동시에 바로 양육 교육에 들어간다.

미래세대 글로벌리더 육성을 위한 해외역사문화탐방은 처음 부산진구 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하였다가 부산 전 지역 중2학생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혔다.

또한 위너콤㈜의 후원으로 시작해 현재 9개 사업체가 후원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연지교회 소속 미래세대양육위원회가 교육과 행사를 진행한다.

뜻깊은 후원을 통해 지역사회의 인재를 선발하여 대한민국 미래 세대의 리더로 세우는 해외역사탐방프로젝트가 해를 거듭할수록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연지교회 홈페이지(www.yeonji.org)를 참고하거나 연지교회 사무실(051-817-0603)담당자에게 문의하면 된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